1.
조금 더 고집을 부렸어야 했는데.
말은 한번 놓으면 다시 '잡기'가 쉽지 않다.
말에 따라 행동이 달라진다는 데 동감이다.(공감이 아니다.)
태도는 사랑을 전하는 가장 중요한 언어다. 연애 사례를 수집하다 보면, 깍듯하게 서로 예의를 갖추던 두 사람이 친밀감의 표현으로 말을 놓는 순간, 태도에도 변화가 생기는 걸 종종 본다. 호칭이 편해지고 대화가 가벼워지면서, 두 사람의 정서적 거리는 가까워지지만 상대에 대한 예의는 잊어버리게 되는 식이다. 상대방 나이가 12살쯤 많다 해도 반말은 기본이고, 싸움이라도 시작되면 흥분 상태의 격앙된 감정이 과격한 단어를 내뱉는다.
- 김태훈(칼럼 中, 원문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1/21/2009012101621.html)
2.
난 다른 사람에게 존댓말을 즐겨 사용하는 편이다.
군대에서의 버릇 때문에(사실 그 이전부터 그래왔지만) 호칭은 '○○씨'가 익숙하고
어린 사람이라도 잘 모르는 사이라면 말을 높여준다.
어려서부터 부모님께 존댓말을 쓰던 습관 때문이기도 하고 그게 타인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하기에,
조금의 서먹함과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고집하고 있다.
3.
공적으로 알게 된 사람이거나 아직은 서먹한 사이일 때
존댓말을 쓰는 건 당연하겠지만
오래 알고 지내고, 어느정도 친하다고 생각되는 경우라도
심지어 나이 어린 사람일지라도
몇년이 지나도록 말을 놓지 않는 경우도 있다.
물론
가까운 사람일수록 경어를 깍듯이 쓰진 않는다.
내가 누군가에게 -한참이 지나도록- 존댓말을 사용하고 있다면 둘 중 하나다.
친하지 않으며 친해지고 싶지도 않거나, 오래도록 존중해줄 수 있는 사이가 되길 원하거나.
4.
상대가 먼저 말을 놓게 되면 이런 생각들과 전혀 무관하게 관계가 지어질 때도 있다.
사실
굉장히 어려운 문제다.
존댓말을 쓰다가 내 스스로 거리감이 느껴져 먼저 말을 놓자고 청하는 경우도 있고.
5.
궁극적으로는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서로가 서로를 존중해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은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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