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마감에 쫓겨 급하게 제출한 리포트를 시간 날 때 다시 고쳐서 올려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러다가 상하이 엑스포 끝날 때까지 못 올리겠다싶어서 그대로 올립니다.
- 10월 31일까지니까 아직 좀 남았네요 :)
※ 리포트 1편은 '사람'을 주제로 한 거였는데 제목이.. 렌즈에 담고 마음으로 품다라니요.. ㅜㅜ 제가 붙인 게 절대로 아닙니다..
상해 엑스포, 렌즈에 담고 마음으로 품다!
※ 5월 6일, 7월 2일과 3일 사흘간 엑스포를 관람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사진으로나마 뜨거웠던(!) 현장의 기억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엑스포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
끝없이 이어지는 사람들의 행렬. 인산인해(人山人海)란 말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엑스포장으로 가던 버스 안에서)
그 수많은 사람들 중 사진으로 담은 ‘극히 일부’를 소개해봅니다.
I. 熙嬉姬 : 희희희
1) 빛날 熙 *
첫번째 희는 엑스포를 빛내주는 자원봉사자들입니다
중국관의 도우미와 경찰아저씨(?)입니다.
이때 아마 전시 제목을 물어봤던 걸로 기억하는데,
저~기 써있다고 가리키는 중입니다 ^^
초록색 옷을 입고 엑스포장 곳곳에 서있는 자원봉사자들은 한결같이 친절했어요.
보기만 해도 더운 게 느껴지는데 아이에게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입구의 자원봉사자입니다.
(오른쪽 할머니의 모자엔 태극문양이 있는데 한국과 관련이 있는 걸까요?)
각 전시관에는 명찰을 목에 걸고 있는 분들이 많았어요. 관계자였겠지요.
초록 옷을 입은 자원봉사자는 아니지만 질문에는 친절한 답변이 항상 따랐습니다.
선글라스를 낀 멋쟁이 아저씨. 자원봉사자 중에 선글라스를 낀 사람은 본 적 없는데,
안경 너머 보이는 눈가가 약간 빨간 듯한 걸 보니 눈병 때문일지도 모르겠네요 ^^
엑스포장 내부를 이동하는 데는 다양한 교통수단이 있어요.
셔틀버스부터 엑스포를 위해 만들었다는 지하철 13호선과 푸동/푸서를 오가는 페리까지.
그리고 각종 전기자동차가 다니는데요, 일종의 택시처럼 원하는 목적지까지 태워준답니다.
(다른 교통 수단은 무료인데 반해 1인당 10위안입니다.ㅜㅜ) 표정이 밝으셨던 기사님입니다.
목걸이 줄 색과 명찰의 색깔이 모두 다른 의미가 있어 보였는데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지는 쉽게 구분이 안 되더군요.
집합장소였던 입구 위치를 친절히 알려주시다못해 직접 데려다주신 기념으로 같이 사진 찰칵.
(아마 여자애들이 물어봐서 그랬을 거에요. 그쵸? ~_~)
출입구의 이분들은 봉사자는 아니고 시큐리티였어요. 보안요원이라고 하면 될지.
공안소속이었는지 사진을 찍으면 안 된다며 바로 지워달라고 하기도 하더군요.
표정은 무뚝뚝해도 안전한 엑스포를 위해 한몫을 하고 있는 공안.
그래도 안내를 맡은 공안요원은 한결 친절했고, 간혹 웃는 모습을 볼 수 있었지요.
여자 체험단원들이 줄을 섰던 미국관의 인기남! T_T
한 명은 그림을 그리고 한 명은 인터뷰하면서 수첩에 적고 있는 모습이 선글라스를 통해 보이네요.
어때요. 그럴싸한가요?
2) 즐길 嬉 * 엑스포는 뭐니뭐니해도 즐겨야죠! 한국사람도 그렇지만 중국사람들도 마음껏 즐기기엔 감정표현을 절제하는 듯했어요. 중국의 개혁개방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오히려 한국보다 ‘더’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상관없습니다- 엑스포는 세계인이 함께하는 것이니까요~ ^^
자, 그럼 엑스포 티켓을 들고 저희 체험단과 함께 고고~
미국관의 체험화면 앞에서. 꼬마아이들의 천진한 모습.
볼거리가 많진 않았지만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것들을 잘 배치해놓은 듯했어요.
이건 유럽연합관의 마스코트와 함께 사진을 찍는 아이들.
개혁개방 이후 세대라 그런지 단순히 아이들이라 그런 건지 ^^
그렇다고 어른들이 항상 무표정한 건 아니겠죠.
전시관도 아니고 무려 밥..
그것도 패스트푸드를 먹으려고 저 긴 줄을 서있는 와중에도
무슨 즐거운 일이 있었는지 웃는 모습이 잡혔네요.
아무래도 중국사람들보다는 서양사람들 표정이 훨씬 풍부했어요.
서툰 영어에 귀 기울여 들어주는 인터뷰이.
(앗 서툴다고 하면 사진속의 인터뷰어가 화낼지도 ㅠㅠ)
평범한 일반인이었는데 플래시 터뜨려가며 사진을 찍으니 유명한 사람인 줄 알았는지
중국사람들도 덩달아 사진을 찍더군요. 흐흐
이분도 친절하게 응해주신 인터뷰이 :)
인도..분이었던가요?; 자세한 내용은 People분야를 맡은 체험단원의 리포트를 확인해주세요~ ^^
이렇게 한가족이었어요. :)
아프리카연합관 옆에서 우연히 만난 베닌 아저씨입니다.
베닌은 나라 이름이고요- 명찰에 써있던 이분 진짜 성함은 AHOUANDJINOU.
(어떻게 발음해야 할까요 ^^?)
King이라는 얘기에 친구가 ‘진짜 아프리카 어느 소국의 왕일지도 몰라..’ 하며 감격했던...
이건 조금 다른 시선이지만,
엑스포장에서 일하는 수많은 사람들 특히나 급여를 받는 사람들은
엑스포의 고용창출 효과를 즐긴다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코카콜라와 레몬 음료는 정말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습니다.
본격적으로 ‘즐길’ 수 있는 것은 바로바로.. 공연이죠.
그런데 수시로 변경되고 취소되고..
게다가 공연장은 지붕도 따로 없어 낮엔 햇볕에, 비올 땐 비에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이유를 알 수 없이 취소된 공연장 앞에서 울먹이는 체험단원 T_T
공연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역시 다른 체험단원의 리포트를 참조하세요 ^^
뒤쪽에서 여유로운 표정으로 노래와 악기를 연주하던 분입니다.
나중엔 저 옷에 땀이 흥건했는데..
그 사진은 생략할게요 ^^;
키보드와 메인 보컬. 룸바~라고 했던 말이 얼핏 생각나는데.. ^^
제가 음악은 잘 모르지만 굉장히 흥겨웠어요.
주변 분위기는 어땠냐고요? 아래로-
사진도 열심히 찍고
넋을 놓고 보기도 하고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드는 사람도 있었지요.
짧은 공연이 끝난 후 박수갈채를 받은 것은 물론이고요.
전시관은 꽤 여러곳 둘러봤는데 공연을 많이 보지 못해 아쉬웠어요.
3) 아가씨 姬 *
아가씨 사진을 따로 골라낸 건.. 제가 남자라서 그런 걸까요. =_= 꼭 그렇지만은 않을 거에요.
아무래도 각 국가관 및 전시관의 도우미분들은 여자분이 대부분이었으니까요.
여자분 사진이 많을 수밖에.. +_+
(사실 이런 ‘희’자를 써본 적은 없는데, 라임을 맞추기 위해^^^^ 짤막하게 넣어봅니다.)
짠~
놀라셨을라나 =_=
공연장 맞은편 위쪽 높은 곳에 있는 조정실(?)이에요.
가까이서 찍었으면 좋았겠지만 이정도 거리, 이런 각도밖에 안 됐네요 ㅠㅜ
하트 귀고리로 나름 멋을 부린 음료 판매원.
액체 반입이 안 되는 엑스포장에서, 물과 음료수는 불티나게 팔려나갔습니다.
인도네시아관의 도우미. 바디랭귀지로 사진을 부탁했다는.. ^^
프랑스관을 활보(?)하던 마드모아젤(?)입니다. 옆의 손은 부끄러워 어쩔 줄을 몰랐던 저입니다.. ^^
(본 리포트에서 유일하게 제가 찍지 않은 사진이군요)
마침 미국의 National Day 행사가 있던 날이라 미스 USA도 볼 수 있었어요+_+
한국에서 미스코리아도 본적 없었는데 말이죠 :)
그리고 한국관!
우리 2012 여수세계박람회를 홍보하는 코너에서 사진 포즈를 부탁 드렸어요.
마음 같아선 더 많은 분들 모두모두 사진으로 담아오고 싶었지만
부끄러움을 많이 타서 여기까지만. 허허;;;
II. 悲批比:비비비
엑스포 체험을 위해 출국하기 전에 활동계획을 세웠었어요.
그 활동계획에서 사람의 모습, 희로애락의 얼굴 표정을 통해 상해엑스포를 간접적으로 전달해보겠다고 생각했고, 최종 계획에서는 희/비 두가지로만 구분하기로 결정하고 출발했었습니다.
하지만 박람회장이라는 장소에서 슬플 일이 얼마나 있을까요. 있어서도 안 되겠고요. ^^
1) 슬플 悲 *
그래서 슬플비는,
“아아 날도 더워 죽겠는데 힘들게 쌓은 짐은 와르르.. 아 슬프다..”
이 정도로 넘어갑니다 ^^
2) 비평할 批 *
상해엑스포장의 가장 큰 문제는 뭐니뭐니해도 ‘더위’였습니다.
상해의 여름날씨가 덥다는 건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40도를 육박하는 기온에 높은 습도까지.. 정말 ‘장난이 아니’었죠.
현지 사람들도 웃통을 벗어제끼거나 머리에 수건을 얹어 더위를 식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더위가 적응 안 되는 한국인, 우리 수니 ㅎㅎ
불편한 셔틀노선도 문제였어요.
집합시간에 맞춰 가기 위해 택시라도 잡아 타고 싶었는데
막상 찾으니 없고 파란색 차는 마음대로 운행을 못한다고 매정히 거절하더라고요.
당연한 거겠지만.. 애초에 이동이 불편한 게 문제죠.
중국의 일반적인 아저씨像이 아닐까 싶네요.
사실 이 사진에선 다른 게 아니라 담배, 즉 흡연이 포인트입니다.
라이터는 반입 및 소지가 금지되고 지정 장소에서만 흡연할 수 있지만
그게 잘 지켜지는 것 같진 않더라고요.
3) 견줄 比 *
엑스포장의 수많은 사람들, 그 모습들의 상하고저가 있거나
서로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세 번째 ‘비’에 맞춰.. ^^
사족이 될 것 같아 比의 사진 설명은 생략하고, 캡션 없이 쭈욱 사진 나갑니다 : )
저는 이 사진들을 찍느라 카메라에 큰 렌즈에 스트로보까지 챙긴다고 어깨가 내려앉는 듯했는데,
그래봤자 이분에 비할 바가 못되네요.=_=
D3X와 저 정도 장비면 취미사진가는 분명 아니었을 거에요.
복장부터가 범상치 않죠~_~? 그 더운 날씨에 까만색 옷에 카메라 가방에 촬영조끼까지..
엄청 고생하셨을 사진 속 저분과 현장감 있는 사진을 찍어보겠다고 사서 고생한 저를 위해
스스로 박수를 치며(짝짝짝ㅠㅠ) 체험 리포트를 마칩니다.
저는 그저 사람과, 표정과, 다양한 모습들을 소개해드리고 싶었는데
제 마음이 잘 전해졌는지 모르겠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여기까지.. =_=
이렇게 그대로 올린 이상 별도의 수정은 아마 없을 듯하네요.
이왕이면 사진 크기라도 항상 올리던대로 900px 맞추려고 했는데 한두 장이 아니라서..;
2편도 바로 이어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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