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마감에 쫓겨 급하게 제출한 리포트를 시간 날 때 다시 고쳐서 올려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러다가 상하이 엑스포 끝날 때까지 못 올리겠다싶어서 그대로 올립니다.
- 10월 31일까지니까 아직 좀 남았네요 :)
지난 1편에 이어 [상해엑스포, 사진] 두 번째 이야기 입니다 :)
이름하여 상해 Topic!
1편에선 상해엑스포의 모습을 인물사진 위주로
쭈욱 살펴보며 스케치 해봤는데
골라낼수록 분량이 늘어나 혼났네요. @_@
(아마 보신 분들도 글은 안 읽고 사진만 훑어보고 넘기셨을 듯.. 흑흑)
2편에서는
상해엑스포 get a scoop! 특종을 잡고 싶었는데 그 정도에는 못미치고;;
수천 컷의 사진 중에 해외토픽처럼 ‘일상적이지 않은’ 사진 위주로 꼽아보려고 합니다. ^^
이번에도 엑스포 티켓을 들고
따라오세요! ^^
1.
토픽감이란 가령 이런 사진이죠.
<중국 사람들이 사진을 찍는 방법>
저라면 허리를 숙이거나 무릎을 굽혔을 텐데.. 이분들은.. 무릎을 굽히지 않아요.. ㄷㄷㄷ
2.
재미있는 장면 외에 2년 뒤 엑스포를 개최하는 여수에서 타산지석으로 삼을 만한
‘사전에 준비하고 대비해야 할’ 문제점들도 사진으로 담아봤습니다.
이런 모습들요. 스리랑카관은 겉보기에만 그럴싸하고 지붕은 슬레이트에 가건물.
엑스포가 끝난 후 중국관, 엑스포문화센터 등 4개 건물만 남기고 다 허문다는 말을 들었어요.
(단기간 자원봉사를 했던 지인-중국유학생-에게 들은 이야기라
그 수는 확실치 않지만 대부분은 사라진다고 보면 되겠죠.)
그래서 모델하우스처럼 임시건물을 세운 거겠지만
각 국가별로 직접 건축한 하나의 ‘아이콘’인 만큼 엑스포 그 이후를 생각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상해와 규모나 특성은 다르지만
1993년의 대전 엑스포 때 조성된 과학공원은
한빛탑 말고는 기억나는 게 없을 정도니까요.
2012년 여수는 준비단계에서부터
Post-Expo를 계획했으면 좋겠습니다.
3.
1편에도 썼지만 상해는, 엑스포장은 굉장히 덥고 또 더웠어요.
그래서 한적한 의자에 누워 쉬기도 하고,
사람이 많은 곳에서도-심지어 휴지통 옆에서도- 아랑곳 하지 않고
쓰러져(?)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습니다.
그게 꼭 더워서만은 아니었는지 밤에도 이렇게..
넓은 엑스포장을 돌아다니느라 피곤했나봐요.
4.
휴지통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쓰레기가 여기저기 많이 눈에 띄어 좀 아쉬웠습니다.
휴지통은 재질 문제인지 겉에만 봐도 지저분함이 느껴지고
내용물도 꽉 차서 터지기 일보직전..
저녁이 되니 이렇게 쌓여 넘치고 그 위에 사람들은 또 쓰레기를 던져버리고.
보통 관람객이야 길가에 버리지 않고 휴지통에 버리는 것만 해도 다행이라고 생각했고,
다 이해하는데,
자원봉사자도 길 안내만 도울 뿐 쓰레기를 줍지 않았어요.
마치 자기 일은 그게 아니란 듯이.
그렇다고 청소하시는 분들이 없느냐.. 그것도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저 뒤에 지나온 길에도 휴지가 그대로 보이죠?
정해진 장소만 청소를 하는 건지.
그렇게 밤이 되고, 돌풍까지 불어 바닥은 온통 쓰레기장으로 변해버렸습니다.
넓은 면적에 비해 인원이 부족하다면 청소하는 사람들을 늘리고
곳곳에 배치된 봉사자를 교육시키고
관람객에게 주의를 부탁하고 안내한다면
이런 모습을 고치는 건 그리 어렵지 않겠죠?
5.
요즘은 외국에서도 한글을 심심찮게 볼 수 있어요.
이게 대체 무슨 말일까 싶지만
정체불명의 알파벳이 써있는 옷을 세련돼 보인다고 선호하던 우리도
외국인의 눈엔 똑같이 보였을 테니
디자인의 하나라고 이해해야죠 ^^
그나저나 이 아이는 정말 '즐겁울'까요. 호호호
6.
아무리 더워도 벽을 타고 흘려내려 보내는 물에다 빨래하시면 아니 되어요.. ㅜㅠ
- 전시관 디자인의 한 요소(더위를 식히는 기능적인 요소가 고려됐을지도^^)로
물이 흘러내리던 미국관입니다.
저분뿐만 아니라 세수하는 사람이 참 많았어요.
서너 시간씩 줄 서서 기다리기 힘들다고, 자기 혼자만 편하겠다고 이러셔도 안 되고요..
- 장애인이나 노약자를 배려한 별도 동선을 만들어서 입장이 수월하도록 도와주는 시스템은 배울 만한데, 이런 비양심적인 행동은 따라해선 안 되겠죠.
이건 무슨 장면일까요?
저녁에 힘들게 찾은 공연이었는데, 유머코드가 안 맞아서 그런지
comedy였음에도 불구하고 웃기지 않았어요 ㅠㅠ
대사가 아닌 퍼포먼스로 보여주는 비언어극이었는데도 말이죠.
8.
무표정한 공안들이 국방색 박스카에서 뭔가를 내리는 모습인데
사진을 확대해서 보니 저건 바로..
"자 밥 먹고 합시다~"
전기밥솥 아닌가요? ㅎㅎ 옆에는 반찬이려나+_+
사실 우리나라로 치면 전경들도 길거리에서(ㅜㅜ) 밥을 먹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
그래도 밥통은 못봤는데 말이죠. ^^
9.
다시 ‘더위’ 얘기입니다.
얼마나 더운지 열을 식히기 위해 분무기처럼 공중에 물을 뿌려주는 기계도 있었어요
그런데 문제는 이것 때문에 더 습해지는 거 같기도 하고
어떤 물을 끌어다 쓰는 건지 알 수 없어 수질에 신뢰가 안 가더군요..
그늘도 많이 필요했는데
저런 석재 의자를 그것도 뙤약볕에 내놓은 건 앉으라는 건지
돌판에 고기를 구워먹으라는 건지 뜨끈뜨끈-,.-;;
10.
가로수 주변을 깨지기 쉬운 재질로 마무리 한 것도 아쉬웠어요.
이걸 설치한지 이제 겨우 두어달 밖에 안 됐을 텐데..
11.
이건 재밌기보다 좀 무서운 사진이죠?
옷을 전시하는 데 마네킹을 꼭 저렇게 매달아놔야 했을까 싶었어요.
전시물 즉, 콘텐츠가 중요한 건 분명하지만 그걸 어떻게 구성하고 배치하고 전시하는가도
굉장히 중요하단 사실, 유념해야겠지요.
12.
가끔 안전문제도 걱정되었습니다.
주의를 하라는 거 같긴 한데, 번개가 칠 때만 조심하면 된다는 건지 영 허술하더라고요.
눈에 띄는 경고표시가 있긴 했지만
어린아이 같으면 저 아래로도 그냥 지나갈 수 있어서
잠시 한눈 파는 사이에 기계 내부로 손을 뻗을 수도 있겠지요
이건 전기인지 수도인지 모르겠지만 비가 쏟아지는 데도 저렇게 무방비 상태로 열려있는 게
안전사고에 취약해 보였습니다.
사고가 터진 뒤에야 항상 나오는 ‘안전불감증’ 이야기는 이제 그만 들었으면 좋겠어요.
13.
전기차로써 친환경임을 자랑하던 엑스포장 셔틀버스인데
무슨 문제가 생겼는지 잘 가다 고장나서 정류장도 아닌 곳에 멈춰섰네요.
내려서 어디로 가야 할지 난감한 사람들.
여수에선 어떤 교통수단이 운영될지 모르겠지만 이런 일이 없어야겠죠.
14.
셔틀버스가 힘들다고(?) 멈춰 설 만큼 사람 하나는 참 많았는데
2년 뒤 여수에도 이렇게 많은 관람객이 찾아왔으면 좋겠네요.
서울에서 여수까지 혹은 인천공항에서 여수 엑스포장까지 과연 어떻게 가나 싶지만
그 넓은 중국에서도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몰려든다고 하니
우리나라도 이제 온 국민의 관심이 필요한 때입니다 ^^
15.
엑스포장 가는 길, 보행 신호를 기다리는 사람들도 바글바글
그 신호등을 건너다가 한가운데 고립된 체험단원.. _-_ 교통섬이 있긴 했지만 위험해 보였어요.
나중엔 저 길 한가운데서 사진을 찍더군요. 허허;
16.
상해의 날씨는 변덕이 죽 끓듯 해서
햇볕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 하다가도 갑자기 폭풍우가 몰아치는 것마냥
비가 쏟아지고 바람이 불었습니다.
비바람을 피하려고 우산 대신 파라솔을 쓰고 있는 도우미
......가 아니라 접고 있는 거였겠죠 ^^;
더위를 식혀주던 스프링쿨러는 거센 바람에 거꾸로 솟아오르고
(물안개가 핀 것마냥 나름 분위기 있지 않나요?;;)
바람이 어찌나 불던지 입간판도 다 넘어졌네요.
한두 차례 퍼붓던 비는 곧 잠잠해졌는데 바닥 배수가 안 되어 홍수가 났습니다.
운동화를 신고 있던 저는 발이 젖을까 요리조리 피해다녀야 했는데
사진 속 이분은 맨발로 성큼성큼 @.@
위용위용~사이렌이라도 울려야 할 듯하죠?
근데 이건 소방서도 아니고 응급상황을 알리려는 것도 아니고
화장실입니다.
(‘응급상황’은 맞을지도.. 두둥~)
18.
원래 무슨 스티커가 붙어있었는지 단지 중국의 자부심 탓에 한국산 상표를 가렸었는지..
반쯤 벗겨져 로고가 드러난 상표가 눈에 띄네요
19.
강을 내다보는 두 사람.
일반 관람객과 지근거리에서 부동자세로 강안경계를 서고 있다는 게 이색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사실 경계라기보단 안전요원으로 배치한 거겠죠?)
20.
황푸강을 건너는 페리가 고작 이 정도로 가라앉진 않겠지만 사람이 꽤나 많아보이죠?
비가 쏟아지는 데도 불구하고 바깥 구경을 하기 위해 다들 우산을 쓰고 데크로 나와있네요.
21.
저희가 가져가서 나눠드렸던 여수엑스포 배지는 남녀노소 구분 없이
사랑 받는 인기 아이템^^이었는데
딱 한 분이 거절했더랬습니다.
그래서 명찰을 보니(左)
군인이셨나봐요..........
22.
엑스포장은 낮에 보면 2번에서 지적했던 것처럼
뭔가 허술해 보이기도 하고 뭔가 아쉬웠는데
밤에 조명이 켜지면 더~ 멋져요.
엑스포의 랜드마크! 어디서나 보인다는 중국관!
하지만 건물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는 곳은 많지 않았고 사진을 찍으면
이렇게 화장실에 걸쳐서 나오기도 했지요.
적절한 뷰포인트를 찾아 전망대를 세우거나
최적의 사진Spot을 찾아 ‘포토존’이라고 표시라도 해뒀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모자모양으로 생긴 중국관을 머리에 쓴 것처럼 찍어보는 것도 재미있었을 텐데..
사정이 여의치 않아 영차~들어보는 포즈로 대신했네요 ^^a
※ 포토존에 관한 이야기는 다른 체험단원이 자세히 다룰 예정이라고 합니다 :)
이렇게 엑스포장은 끝끝끝
상해엑스포(그리고 여수엑스포 블로그^^) 방문에 감사드립니다.~
보너스로,
지하철 손잡이도
온통 엑스포~ 하이바오~
엑스포를 위해 만들었다는 역 3개짜리 13호선이에요 :)
끝난 줄 아셨죠?
다음편 예고가 남았어요~
지난 1편에선 사람을 위주로 엑스포의 3가지 희와 3가지 비를,
이번 2편에선 상해토픽과 현장고발의 Topic & Scoop을 보여드렸는데
마무리하는 3편에서는 1, 2편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에세이 형식으로 자유롭게 풀어볼까 합니다.
한국관의 수니와 여니 사진을 끝으로, 3편에서 만나요 :)
'상해에서 여수를 찾다'라는 주제와 목적을 띈 리포트다보니 세 편의 분류가 모호하기도 하고 분량만 많아지고
정리하는데 나름 애먹었습니다 ^^;
이곳에만 올릴 단순 여행기였다면 이렇게 만들어지진 않았을 텐데요.(아마 아예 쓰지 않았을 듯하지만;)
아쉬움이 남지만 여러 가지 제약이 있었다는 핑계를 대면서-
3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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