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마감에 쫓겨 급하게 제출한 리포트를 시간 날 때 다시 고쳐서 올려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러다가 상하이 엑스포 끝날 때까지 못 올리겠다싶어서 그대로 올립니다.
지난 7월 1일부터 4일까지 3박4일간 12명의 청년체험단이
상해엑스포와 인근 상해 시내를 직접 발로 뛰며 취재한
'상해에서 여수를 찾다!' 체험 리포트를 공개합니다.
체험 리포트는 체험단 선발 시 자신의 전공 및 관심 분야에 맞춰
6개 의 주제 - People/Photo/Food/Show/Shopping/Painting - 중 하나의 주제를 선택하여
총 3편의 리포트로 작성되었습니다.
[상해 엑스포, 사진] 세 번째 이야기.
앞서 사람들의 표정과
그밖에 독특한 사진들을 골라 올렸는데
1, 2편에 싣지 못한 사진들을 짧은 감상과 함께 정리하면서 마무리할까 합니다.
제 맘대로 제목은 Say @(at)상해엑스포!
※ 간결한 전달을 위해 경어는 생략하오니 양해 바랍니다 :)
- 중국관을 둘러본 후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오던 중에 스냅.
출입제한구역이어서 사람이 없던 건지
사람 많은 엑스포장에서 저렇게 넓은 공간에 누군가 혼자 있는 것은 보기 드문 장면이었다.
‘공간’을 활용할 방안을 생각했다면 더 좋았을 텐데.
어딜가나 끝없이 이어지는 줄 줄 줄 더위 못지않게 사람이 사람을 지치게 했다. 특히 곳곳에 만연한 ‘새치기’는 더더욱 기운 빠지는 일이었다.
- 위 사진과 같은 장소, 살짝 줌아웃. 엑스포문화센터는 우주선을 본떠 만들었나보다. UFO의 스테레오 타입이랄까. 멋지다는 생각은 안 들었는데 규모 하나는 정말 컸다.
멀리서 봤을 때 일본관은 정체를 알 수 없고(=정체성이 없어 보였고) 한국관도 그 모양이 난해했지만 멀리서도 보이도록 [KOREA 대한민국]을 써놓은 건 잘한 일이다.
비닐하우스의 스프링쿨러가 아니다. 사람에게 물을 주는 분사구
‘선풍기’와 ‘분무기’의 환상적인 조합 저 선풍기들은 방수가 되는 걸까. 획기적이거나 엽기적이거나.
인도, 차도의 개념(은 사실 분명히 있지만) 없는 모습 사고가 안 나는 게 신기할 정도다. 하지만 나 역시도 금방 적응하여 저 도로를 활보했으니..
이건 애초에 차량 중심으로 길을 낸 게 잘못이 아닐까 싶다. 저 도로가 다 사람을 위한 도로였으면.. 그럼 차는? 중국이 좋아하는 고가도로로 올리면 아래 그늘도 생기고 교통혼잡도 막고.
안 그래도 2층으로 나 있는 고속도로(?)가 있긴 했다. - 푸동쪽 ABC구역을 가로지르는 고가도로. 한적하고 좋지 않나. 사실 입장하자마자 더위에 질려 엑스포장 전체에 돔을 씌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진작에 했었다. 하지만 불가능하거나 가능해도 어렵거나. 그렇다면 모든 시설을 지하로 들이는 것은? 역시 어렵겠지. 그래서 고가도로로 일부나마 햇볕을 가리고 차와 사람을 분리하는 효과까지 얻는 걸 노리는 거다. (고가도로를 없애는 추세인 우리나라에서 적용할 만한 방법은 아니지만 단지 아이디어 차원에서.) 중국은 경찰차도 중형 BMW. 시내에선 흔히 볼 수 없었지만 엑스포장 안엔 일부러 차도 좋은 차만 배치했나보다. 대외 이미지와 ‘품격’을 높이는 거라면 나쁘게만 볼 일은 아니다. 아무데나 마구 버리는 것도 문제 아무도 치우려 하지 않는 것도 문제 어찌 보면 별거 아닌데 많은 점수를 잃고 있었다. 적어도 내 기준에서는. - 고가도로를 쌩쌩 달리는 차 안에서 스냅. 차에서 내려서 저 위치에 가보지 못해 무엇을 찍고 있었을진 모르겠지만 적절한 포인트에 ‘포토존’이 있었다면 좋았을 듯하다. 아무리 사진 포인트를 잡아보려 해도 하루짜리 짧은 관람 중에 그 넓은 공간을 일일이 발품 팔아가며 가볼 수는 없으니까. 포토존의 단점이라면 획일화된 똑같은 사진만 나온다는 거 하지만 보통의(대다수의) 사람들에겐 독창적이고 작품성 있는 사진이란 중요하지 않다는 거. 2편에 올렸던 사진에서처럼 누군가는 저 벤치에 드러누워 잠을 잤고 누군가는 간이의자를 따로 들고 다니며 벤치를 식탁으로 썼다. 다용도다. 좋다고 해야하나. 바로 그 간이의자. 엑스포장의 필수품. 하지만 나는 저걸 들고 다니느니 조금 더 서있거나 정 힘들면 차라리 바닥에 앉는 것을 택했다. 조그만 짐 하나도 무더위 때문에 엄청난 짐으로 느껴졌으니. 아이에겐 참으로 유용해 보였다. 어른들이 들고 다녀줄 테니. 이렇게 말이다. 사실 어른이 앉기엔 그리 견고하거나 튼튼하지 않았다. - 미국의 특산품(기념품)은 테디베어. 농담이 아니다. 테디 베어의 테디(Teddy)는 미국의 제26대 대통령인 Theodore Roosevelt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고 하니까. 그런데 125위안(한화 약 23,000원)이나 주고 저 인형을 사고 싶진 않았다. 곰인형을 꽤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비단 이 인형뿐만 아니라 상해의 물가는 비쌌다. - 1편에 등장한 미국관 인기남의 이름은 철수(찰스)였다. 명찰에 붙어있는 스티커에는 세계디자인수도 헬싱키 2012라고 쓰여있다. 잘 보이진 않지만 나처럼 관심을 갖고 보는 사람들이 있다면 홍보 효과도 있을 텐데. 한국관의 누구도 여수와 관련된 스티커든 뱃지든 Sign을 달고 있진 않았던 것 같다. 그리고 바로 지금, 2010년 세계디자인수도는 바로 서울 아니던가.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http://wdc2010.seoul.go.kr/ & http://www.worlddesigncapital.com/) 2편에 썼던 것처럼 양심을 팔면 안 되는 건데 노약자나 장애인이 아니더라도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사람이 참 많았다. 걸을 수도 있지만 타기도 하는 유모차쯤으로 생각한 건지. 어떻게 생각해도 상관없지만 휠체어가 express ticket처럼 활용된다는 점이 문제다. 엑스포장 여기저기 들고 다니는 사람이 참 많았던 가장 인기 있던 기념품. 단돈(?) 50위안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비슷한 크기의 봉제인형이 훨씬 비쌌던 거 같은데 이건 가격이 왜 저렴한지. 게다가 무려 스피커기능도 있었다.(미확인 정보^^) 자원봉사자도 밥은 먹어야 하고 쉬기도 해야겠지만 여럿이서 우르르 몰려다니는 건 그리 보기에 안 좋았다.(게다가 갖은 인상을 쓰고) 봉사마저 스펙 한줄로 치부되는 현실에서 여수는 과연 어떨는지. 오해는 말자. 1편의 가장 서두에 올렸듯 안내하는 봉사자들은 대부분이 친절했으니. 역시 1편에 등장했던 고용창출효과를 ‘즐긴다’고 썼던 아르바이트생들이지만 근무환경이 그리 좋아 보이진 않는다. 2편에 지적한 달궈진 돌판(석재 의자)은 이렇게 그늘로 다 옮겨야겠다. 한국관엔 무얼 보러 오는걸까. 삼성의 디스플레이를 보러 올 것 같진 않고.. 동방신기? 슈퍼쥬니어? 지난 5월에 두 시간쯤 기다려서 한국관에 입장했을 땐 솔직히 실망이 컸었다. 하지만 총 3일간 엑스포를 관람하고 많은 전시관을 둘러보면서 한국관의 수준이 꽤 높았다는 걸 알 수 있었으니, 내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탓일 게다. 특히 [코러스 시티] 영상은 두 번이나 봤지만 여전히 감동적이었다. New world it’s for you, New world just for you~♬가 한동안 귓가를 맴돌았다. 친환경 엑스포라 그런지 참새가 돌아다니는 걸 쉽게 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 비둘기가 많이 보이는 것과 같은 이유로, ‘길바닥에 음식쓰레기를 많이 버리다보니 먹이가 많아서’라고 한다면 너무 비관적인 생각인가? - 달리는 차 안 스냅. 외국인은 지도 삼매경 중국인도 지도 삼매경 봐도봐도 헷갈리는 지도. 두 번째 엑스포장을 방문했을 때에야 방위를 항상 생각하고 이동할 때마다 머릿속에 그림을 그리고 나서야 길을 헤매지 않을 수 있었다. 휴대용 지도마저 없으면 더 불편하기 짝이 없다. 표지판은 뭔가 복잡했고 세워져 있는 지도 역시 현위치조차 알아보기 힘든 경우가 있었다. 그나마 지도와 표지판의 수가 충분치 않다는 것도 문제인데 수많은 봉사자로 커버하고 해결하려던 거였나? 하지만 나처럼 중국어를 한마디도 못하면 애로사항이 점점 늘어나게 된다. 관람객도 봉사자도 지도 삼매경. 한국관은 수레를 형상화한 걸까? 우리나라가 수레를 발명한 건 아닐 텐데. 5월(위 사진)과는 다르게 그늘을 만들어줄 천막과 파라솔이 설치되어있었다. 그나마 다행이다. 위쪽에 저런 전망대(?)가 있는지 내려와서, 한참 멀리 떨어져서야 알았다. 중국관은 어디서든 보이지만 어디서도 사진을 찍기가 어렵다. 셔틀버스는 정거장에서 더듬이(!)를 올려 충전한다. 도로 바닥에 전력선을 매설하기 전까진 괜찮은 방법인 듯싶다. 정차를 정위치에 잘 해야하는 게 문제지만. 해충 방지를 위한 건가? 아니면 태양열을 모아 담배 불 붙이는 기구? 잔디밭에 있어야 하는 게 맞긴 한가? 간단한 설명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혹시 전기나 열과 관련된 거라면 주의 문구라도. 이건 더위를 식힌다기보다 안개를 만드는 특수효과 같다. 물을 하도 뿌려서 앉는 자리가 다 젖은 게 보인다. 그래서 간이의자가 필요한 건가보다. 젖은 자리 위에 깔고 앉으라고. 아니면 의자를 식탁으로 이용하라고. - Yellow warning, 황색경보. 뭔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공연 취소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인터넷을 검색해본 후에야 * 중국의 고온경보는 3단계로 구분하며 ① 고온 황색경보(연속3일간 최고기온이 35°C이상), ② 고온 오렌지색경보(24시간內 최고기온이 37°C이상), ③ 고온 적색경보(24시간內 최고기온이 40°C이상) 이런 사실을 알았다. 이때의 황색경보는 고온 경보는 아니었던 듯하지만 우리나라로 치면 풍랑주의보? 낙뢰경보?쯤 되나보다. 전시관 내부라도 의자나 휴식공간은 필수다. 이 공간이 휴식공간은 아니었던 거 같은데 관람에 방해되지 않는 별도의 시설이 필요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휴식공간이나 앉을 만한 벤치가 부족하다면 온가족이 하나씩, 의자 세트를. 간이의자 외에도 다양한 의자가 있었는데 토요일 오전엔 이런 의자를 나눠주고 있었다. 딱 봐도 편해보이진 않는데.. 셔틀버스는 몇 안 되는 노선이 왜 그리도 헷갈리던지, 영어로 된 설명은 노선 이름 딱 하나다. 비단 셔틀버스 뿐만 아니라 외국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 지하철과 연결된 출입구 앞 대형 조형물. 중국답게. 크다. - 지난 5월, 프랑스관에서. 5월에도 덥고 힘들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때의 더위는 더위도 아니었고 줄 역시도 비할 바가 못 되는 거였다. - 유리창 안으로 보이는 식당 주방의 모습. 역시 프랑스관. 미식가의 천국이라는 프랑스지만 그렇다고 ‘음식 만드는 모습’을 전시할 줄은 몰랐다. 여수엑스포는 국가관 중심이 아니라 약간 다르지만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자원의 다양성과 지속가능한 활동)이라는 주제를 무엇으로,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 (http://www.expo2012.or.kr/kor/expo2012/theme.asp) - 다시 한국관으로. 얼짱사진 각도는 45도가 아니라 48도. 리포트를 쓰며 밤을 새웠는데 이가 흔들리진 않았다. 무슨 이유에서였는지 한국관의 코러스시티 영상은 사진촬영을 금지하고 있었다. 그런 설명을 듣기 전이었던 이전 회차 공연이 끝날 무렵 우연히 무대 뒤편을 지나다 한 컷. (무대 뒤편이 곧 출구였다.)
상해엑스포에 대한 감상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즐거웠어요!”
그리고 리포트를 일독해주신 분들께는
“좋은 하루 보내세요!”란 인사를. : D
-=-=-=-=-=-=-=-=-=-=-=-=-=-=-=-=-=-=-=-=-=-=-=-=-=-=-=-=-
이상으로 리포트를 마칩니다.
세 편의 Photo 리포트를 통해 간접경험이 되셨으면 좋겠고,
‘마치 상해엑스포를 직접 가본 듯하다’고 느끼신다면 더더욱 좋겠습니다.
이번을 기회로 여수엑스포에 대한 관심과 기대도 높아졌으면 하고요. ^^
그럼 2년 뒤, 여수에서 만나요! :)
여수세계박람회 공식블로그에 올라온 리포트를 그대로 copy&paste하다보니 미처 바로잡지 못했습니다;
- 공식블로그 주소는 http://blog.daum.net/2012_expo/ 입니다 :)
어쨌든 이 세 편의 리포트로 '우수 리포트' 2人에 선정되었답니다.
리포트 자체가 좋았다기보단 무더운 상하이에서 나흘간 사진장비 짊어지고 다닌 데 대한,
그리고 다른 단원의 리포트에 제 사진이 많이 쓰여진 데 대한 보답(?)으로 뽑아주신 거겠지요 -_ㅜ
5월에 단순 여행으로 상하이에 갔을 때, 한동안(어쩌면 평생) 다시 올 일 없을거라 생각했었는데,
2년도 아니고 단 두 달만에 같은 시각 같은 편명의 비행기를 타고 상하이 푸둥공항에 내리게 되다니.. 참 사람 앞일은 모르는 거다 했더랬습니다.
게다가 머지않아 상하이에 또 가게 될 것 같네요. 아직 일정은 들은 바 없지만요.
각설하고,
엑스포가 아직 한창 진행 중인데- 10월 31일 전에 상하이 여행 계획이 있으신 분은 한번쯤 관람해보시는 것도 좋을 듯해요.(단, 기대는 금물 -_-;;;;;;;;;;;;)
게다가 이제 가을이라 날씨도 7월처럼 덥지 않을 테니까요~_~
참고로 상하이는 5월에도 더웠어요. 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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